[인도 라다크] 004 고산병

 

이것은 항상 찾아올 수도 아니면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흔적도 다르게 남긴다. 두통, 손발 저림, 구토 등. 주로 밤에 심해진다는 고산병은 내 편도염과 닮았다. 편도선염은 밤에는 죽을듯이 아프다가도 아침이 되면 언제 그랬냐며 괜찮아진다. 증상이 완화되어가는 것처럼 보여도 어느덧 밤에 불현듯 찾아오는 열병처럼 고산병도 시작은 밤부터였다. 으슬으슬 추워지면서 머리는 아파왔고 두통은 점점 내 의식을 잠식했다. 머리 아픔 이외에는 그 어떠한 생각도 들지 않았고 이것에 내가 유일하게 맞설 수 있는 것은 물을 마시는게 전부였다. 다음 날 방문 앞에 허무하게 앉아 있는 것을 보곤 앞집 큰 형님이 고산병 약을 주셨다. 다이아목스와 탈수를 막아주는 장미향 약이었는데 향이 진짜 이상했다. 아침 저녁으로 약을 섭취했고 그 다음 날부터 초대하지 않은 고산병과 작별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