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공초 주변에 마을은 크게 세 개로 나눠볼 수 있다. 입구 쪽의 스팡믹과 중간부분의 만, 끝부분의 메락인데 메락이 가장 최근에 열렸고 가장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마음을 자극했다. 라다키운전사의 식사가 끝나길 기다렸다가 다시 지프를 타고 떠났다. 천막 사이로 보이는 라다키운전사의 식사모습은 인도인답게 손을 써서 식사한다. 남인도를 여행할 때 나름 밀즈 맛집이라고 하는 곳을 다녔는데 한결같이 스푼이나 포크가 나오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나 또한 이런 문화에 적응해야했고 끼니를 해결할 때마다 손에 거의 묻히지 않고 깔끔하게 먹는 인도사람은 연구대상이었다. 입구인 스팡믹에서도 상당히 먼 거리를 들어가야 하지만 그 여정이 힘든 이유는 포장도로가 아니라는 점이다. 차를 타고 가던 도중 운전사는 자신에게 15분만 줄 것을 부탁했다. 인도사람이 인도음식을 먹고 탈이 나다니. 상관없다고 말하고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물수제비도 열심히 띄웠는데 저 멀리 중국 국경 쪽에서 먹구름이 다가온다. 그리고 먹구름의 아래쪽에 날리는 빗방울을 식별한 우리는 지프로 전력질주했다. 구름이 움직이면서 비가 점차 다가왔고 비가 끝나는 지점을 통과했을 때만큼 색다른 느낌이었다. 개운한 표정으로 차에 타는 운전사의 몸은 비범벅이 되었고 갑작스러운 비로 도로가 잠긴 부분도 있었지만 하나씩 헤쳐나가며 메락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