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락에는 머물 곳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고 우리는 하루밤 300루피에 홈스테이를 잡았다. 다른 곳도 가봤지만 입구 초입에 있는 곳이 시설적인 면에서도 나은 것 같다. 도착하자마자 저녁준비에 분주했고 진흙벽돌을 쌓아 화덕을 만든 뒤 불을 피우는 팀과 가져온 음식을 손질하는 팀으로 나눠졌다. 요리와는 거리가 먼 친구들이었기에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닭을 갈라 소금과 후추에 절이는 것뿐이었지만 호일로 칭칭감을 때는 제법 그럴싸했다. 하지만 바람이 강해 생각보다 불피우기가 어려웠고 기름을 갖고 나온 숙련된 주민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불을 피울 수 있었다. 타오르는 불길 속에 닭과 감자를 던져놓곤 초점 잃은 눈으로 불을 바라본다. 불을 피우고 나무가 숯이 되어 바래져갈 때면 사람들은 불가에 모여앉아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놓는다. 그렇게 친하지 않은 관계라 할지라도 이 때만큼은 속이야기를 하게 된다. 속에 있는 것을 털어놓으려고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난 왠지 술에 취하면 편한 사람이라 한들 속이야기가 쉽게 나오질 않는다. 왠지 불 가까이에 있을 때 내 고민을 불 속에 장작 대신 넣을 수 있을 거 같아진다. 다 익었을까, 망했을까. 혹시 몰라 달걀 요리를 부탁드리곤 나무집게로 뜨거운 닭을 꺼냈다. 오묘하게 익은 닭과 과자들과 소주, 불 속에 하나씩 던져놓았던 이야기도 꺼내 나누기 적합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