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라다크] 022 안녕, 판공초

 

씻기는 좀 그랬고 판공초의 푸른 물 속에 발도 담궈보고 세수도 해 본 뒤에 작별을 준비했다. 진작에 일어난 아이들은 이미 작별에 익숙한 모양이었고 아이들과 우리는 기약없는 이별을 해야했다. 안에서 끓여온 짜이를 한 모금 마시면서 이 작은 마을, 메락을 돌아보았다.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기억 속에 여전히 남아있는 그 곳과 그 곳의 사람들. 차에 타고 유리창 너머로 한참 손을 흔들었다. 간밤에 살짝 내린 비로 메락-스팡믹간 도로가 뒤바뀌었고 길이 아닌 것 같은 곳으로도 라다키운전사는 잘만 몰았다. 스팡믹에 도착해 늦은 아침식사를 했다. 식사를 시켜놓고 커다란 호수를 맴돌며 짧았던 판공초에서의 이틀을 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