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조수석에 앉은 사람의 역할은 몹시 중요하다. 음료수와 요기거리를 주는 것부터 운전사가 심심하지 않게 말동무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인도 라다크를 여행할 때는 이런 말도 있다. “운전기사는 졸아도 되지만 조수석에 있는 사람은 절대 졸아선 안된다.” 동행들의 양보로 지프의 조수석에 앉아서 갔다올 수 있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라다키 운전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운전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운전이 그저 좋았다고 한다. 그게 바야흐로 8년 전. 당시 라다크에는 운전사가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수는 증가했고 똑같은 파이를 나눠먹다보니 페이 자체가 낮아졌다고 했다. 험한 산지에서 목숨을 담보로 여행을 하는데 겨울에는 이마저도 끊겨 한철 장사로 일 년을 살아가는게 영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는 여동생이 학업을 마치면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 카센터를 여는게 꿈이라고 했다.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으면 그저 행복할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