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가다가 지인을 만날 때 라다크 사람들은 정답게 “쥴레”라고 인사한다. 꼭 아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길을 지나가는 행인과 눈을 마주치면 약간의 웃음과 함께 흔쾌히 인사를 보내준다. 레에서 얼마나 머물든 이러한 인사를 받게 되면 그렇게 인사하게 된다. 레에서 다시 델리로 돌아간 뒤에도 내 입에는 쥴레가 익어 인사할 때 쥴레는 남발했고 아마 내 인사를 받은 사람들은 이 사람이 제대로 라다크병에 걸렸구나 어림짐작했을 터이다.
올뷰 게스트하우스를 나와 껠라쉬가 보이는 골목을 쭉 걸어내려가면 두 개의 마니차와 흐르는 개울이 나오고 큰 길과 만나는 지점이 나온다. 그 지점에서 보통 큰 길로 빠지지 않고 직진해서 내려오는데 큰 길에는 차가 워낙 많고 먼지가 많이 날리기 때문이다. 골목을 걷다보면 조금 더 사람들과 마주할 수 있고 그들의 인사에 수줍게 쥴레라고 답할 수 있어서 좋다. 처음에 그 길을 찾기 위해 엄청 헤매고 다녔는데 나중에는 정전이 된 밤에도 전등없이 길을 다니게 되었다. 물론 길가에 흩어져 있는 소똥은 별개의 문제지만. 지금도 문득 그 골목이 그립다. 지나가는 사람들, 수줍게 인사하는 소녀들, 푸근한 인상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