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라다크] 025 뒷길

 

 레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버스터미널이 있는데 버스터미널에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메인바자르를 쭉 따라가다가 자동차길을 만나게 되면 그대로 따라내려가면 만날 수 있다. 보통 이 길을 많이 다니긴 하지만 차량과 사람 통행량이 많아 조금 불편한 편이다. 반면에 올드 레 로드를 통해 내려가면 차도 그렇게 많이 다니지 않고 한적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도심이 더 발달한 탓에 한적한 이곳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기념품점과 호텔이 널려있었고 밀짚모자를 쓴 외국인은 좋은 타겟이었다. 내려가면서 차도 얻어먹고 그들과 어울리는 바람에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는 시간은 다소 늦었지만 그냥 갈 길을 가는 여행자에게 호의를 베푼 뒷길 식구들을 쉽게 잊을 수는 없다.

 큰 길 안쪽 골목은 예전부터 거주자들의 공간이었다. 내가 어린 시절 살던 춘천여고 뒤쪽에는 골목을 끼고 형성된 마을이 있었다.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들과 좁은 길은 차량이 다니기엔 불편했고 젊은 새댁도 아이들을 마음놓고 풀어놓는 공간이었다. 뒷길과 골목길, 그곳에는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도사리고 있다. 오늘도 카메라를 들고 골목을 헤매는 이유도 이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