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드 레의 냄새나고 비좁은 골목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메인 바자르보단 여행자의 발길이 드문 곳이라 그런지 몰래 나를 엿보는 눈빛도 많았지만 왕래가 드문 이 골목엔 개느님들이 늘어지게 낮잠을 자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낮잠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인지 상당히 많은 개느님들이 이 곳 올드 레쪽에 털뭉치를 내려놓고 잠을 청한다. 골목을 헤집다보면 레 왕궁으로 올라가는 길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약간의 경사와 약간의 쉼이 계속되고 레 왕궁은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그 안에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혼자 사진을 찍는 여행자를 보곤 상념에 빠졌다.
나 또한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 속하는 편이기도 하고 평소에도 혼자 나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마음이 헛헛할 때면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신발을 구겨신고 밖으로 나와 밤이 내린 도시를 걷기도 했고 통금시간이 없는 자취를 할 때면 심야영화를 하나 땡기곤 캔맥주를 마시며 돌아왔다. 여행지에서 혼자라는 것은 나에 대해서 솔직해질 수 있는 시간이다. 타인과 나의 관계를 반문해보고 방금 새로 만난, 혹은 어제도 함께 밥을 먹은 찰나의 인연을 대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레에서 만난 사람들이 하나의 무리를 이루어 마날리로 스리나가르로 혹은 투어를 떠날 때면 홀로 라마유르에 앉아 땜뚝을 시켜놓고 그 허전한 여운을 즐기곤 했다. 그럴 때 일상으로부터 날아온 연락은 참 달달하다. 그러려고 온 것은 아닐테지만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 또 다른 외로움을 대면하는 시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