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라다크] 025 뒷길
레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버스터미널이 있는데 버스터미널에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메인바자르를 쭉 따라가다가 자동차길을 만나게 되면 그대로 따라내려가면 만날 수 있다. 보통 이 길을 많이 다니긴 하지만 차량과 사람…
거꾸로 걷는 세상에 쌓인 기록을 조용하고 읽기 좋은 방식으로 정리했습니다.
레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버스터미널이 있는데 버스터미널에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메인바자르를 쭉 따라가다가 자동차길을 만나게 되면 그대로 따라내려가면 만날 수 있다. 보통 이 길을 많이 다니긴 하지만 차량과 사람…
길을 가다가 지인을 만날 때 라다크 사람들은 정답게 “쥴레”라고 인사한다. 꼭 아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길을 지나가는 행인과 눈을 마주치면 약간의 웃음과 함께 흔쾌히 인사를 보내준다. 레에서 얼마나 머물든 이러한 인사를 받게 되면 그렇게…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조수석에 앉은 사람의 역할은 몹시 중요하다. 음료수와 요기거리를 주는 것부터 운전사가 심심하지 않게 말동무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인도 라다크를 여행할 때는 이런 말도 있다. “운전기사는 졸아도 되지만 조수석에 있는 사람은…
씻기는 좀 그랬고 판공초의 푸른 물 속에 발도 담궈보고 세수도 해 본 뒤에 작별을 준비했다. 진작에 일어난 아이들은 이미 작별에 익숙한 모양이었고 아이들과 우리는 기약없는 이별을 해야했다. 안에서 끓여온 짜이를 한 모금 마시면서…
고도가 높은 곳에서 자서인지 새벽에 중간 깼을 때 숨쉬는 소리가 가득했다. 다시 한 번 깼을 때는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돌아 외투를 걸치고 밖으로 나왔다. 오래 머무는 곳과 금방 떠날 곳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방법은…
차를 타고 먼 곳으로 떠나왔기 때문인지 아니면 오랜만에 들어간 소주 덕분인지 식사를 끝내고 술과 담소를 나누던 우리는 별이라도 볼까 밖으로 나섰고 우리를 맞이하고 있는 것은 바람과 구름, 천둥과 번개 뿐이었다. 누가 판공초에 오면…
메락에는 머물 곳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고 우리는 하루밤 300루피에 홈스테이를 잡았다. 다른 곳도 가봤지만 입구 초입에 있는 곳이 시설적인 면에서도 나은 것 같다. 도착하자마자 저녁준비에 분주했고 진흙벽돌을 쌓아 화덕을 만든 뒤 불을…
사람은 자신의 순수했던 시절을 돌이켜볼 때 항상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순수의 시대, 나는 세상엔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할 것이 엄연히 존재하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세상은 두 개의 관점으로만 바라보기엔 너무나도 넓었고 수많은 일탈…
판공초 주변에 마을은 크게 세 개로 나눠볼 수 있다. 입구 쪽의 스팡믹과 중간부분의 만, 끝부분의 메락인데 메락이 가장 최근에 열렸고 가장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마음을 자극했다. 라다키운전사의 식사가 끝나길 기다렸다가 다시 지프를 타고…
마침내 도착했다. 예전에 바다였다는 물은 작은 바람에 넘실거렸지만 자신의 위에 있는 사물을 그대로 받아내었다. 아마 이 광경을 위해서였을까. 발령을 받자마자 내 자리에 론리플래닛을 가져다 놓았고 노란 포스트잇에 라다크라고 써서 붙여넣었다. 왜 그렇게 오고…